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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그린빌딩의 미래

by 정보모우미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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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딩의 미래

여의도 63빌딩의 모습
여의도 63빌딩 (출처 : flickr)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빌딩이라면 30~40대 이상 세대들은 63 빌딩을 꼽을 것이고, 10~20대는 잠실 롯데타워를 꼽을 것입니다. 63 빌딩 같은 경우엔 80~90년대의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고개를 빼고 하늘을 올려다봐야 겨우 꼭대기를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고층 빌딩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력만큼이나 자부심이 있었지만, 반대로 이러한 고층빌딩들은 보고 있자면 답답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시골에서 느꼈던 탁 트인 시원함은 느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움이 들기도 합니다. 빌딩과 자연을 하나로 합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이제는 실제로 빌딩 안에 자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빌딩의 에너지 소비

    도심 속의 빌딩을 밤에 한번 살펴보면 층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안에서는 불을 켜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전기 제품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빌딩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도 어마어마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1/4이 빌딩이 소비하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가정에서야 가족 서너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만, 빌딩은 최소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한꺼번에 전기를 사용하니 전기 소비량이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빌딩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등을 한 번씩만 덜 켜도 8천억 달러를 줄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빌딩들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또다른 문제는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땅을 파야 하니까 땅 속에 있는 생물과 미생물이 파괴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으면서 유해 물질과 먼지와 소음으로 다시 생태계가 위험을 받게 됩니다. 또한 건물을 새로 짓고 나면 건물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 화학 물질로 또 한 번 자연이 파괴됩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3년 백악관을 환경 친화적으로 리모델링을 했었는데, 그 이후 유해 물질이 양도 줄었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이제 건물도 마구 짓는 것이 아닌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취지로 생겨난 건물이 바로 그린빌딩입니다. 이제 빌딩 안에서도 자연을 생각하는 녹색 혁명이 일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건너에서 바라본 잠실롯데타워의 모습
    잠실 롯데타워 (출처 : flickr)

     

    그린빌딩은?

    새로 지은 미국 자연보호협회의 건물은 자연광과 채광을 이용해서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실내를 따뜻하게 하려고 창과 단열재를 최대한 많이 사용을 하고, 유해 물질을 줄이기 위해 가스 연료를 쓰며, 재활용된 건축 재료를 이용했습니다. 게다가 천연 재료로 된 페인트나 가구를 사용해서 새집증후군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어진 그린빌딩은 다른 빌딩에 비해 에너지 사용이 40%나 줄었고, 해마다 에너지 사용량도 줄고 있습니다. 또한 이 그린빌딩이 지어진 뒤 건물 유지비가 절약되고 사람들의 생산 능력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천연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린빌딩은 자연을 덜 파괴하고,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그린빌딩 건설을 더욱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주변의 건축물을 보면 환경과 친화적이지 못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돈과 시간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린빌딩은 그런 면에서 미래가 요구하는 건축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생활을 좋게 만들어 주고, 주변 자연을 보호하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건축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그린빌딩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곳곳에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린빌딩이 많이 지어지면, 에너지가 많이 쓰이던 빌딩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그리고 새로 지어진 건물 때문에 생기던 새집증후군 문제는 재활용 자재나 친환경 건축 자재로 인해 말끔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광 속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작업 만족감이 훨씬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는 그린빌딩이지만 처음 건설을 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5년, 10년 뒤의 에너지 절감이나 환경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익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린빌딩은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쉼터도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는 게 아니라, 빌딩 내의 자연을 느끼기 위해 빌딩 안에서만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린빌딩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건물은 환경을 위협하는 유해물질을 많이 내뿜고 있습니다. 빌딩에 사용되는 전기생산의 원료인 화석 연료와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등입니다. 그린빌딩은 건물로부터 나오는 오염원의 발생을 줄이고 주위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열을 이용하고 천연 건축 재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구 온난화의 주요인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유해 물질과 독성이 있는 페인트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가스를 사용해서 대기 오염의 주원인인 아황산가스를 배출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건물을 철거할 일이 생기면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위험을 주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서 빌딩의 시작과 끝을 환경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린빌딩의 기준

    환경을 생각한다고 모두 그린빌딩이 되는 건 아닙니다. 나라에서 정한 규격과 심사를 통해 그린빌딩이 될 수 있습니다. 1991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환경 성능 인증 제도를 도입했는데, 그 이후로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그린빌딩 건설에 앞장서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에야 그린빌딩 인증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기준도 무척 까다로워서 대부분 탈락을 하게 됩니다. 제일 늦게 인증 제도를 실시한 우리나라는 서둘러 그린빌딩을 짓고 있지만, 건설비용 및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승인 등의 문제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도 문제지만 재활용 자재도 개발되어 있지 않고, 외국 제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사정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그린빌딩이 많이 건설되어서 답답한 도심의 환경도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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