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운동 9가지
지구를 살리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살리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의무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운동 9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개인 컵 사용하기
국내에서 소비되는 종이컵은 1년에 약 260억 개입니다. 하루에 약 7,100만 개를 사용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국민을 5,000만 명으로 잡으면 한 명이 일 년에 520개, 하루에 1.4개를 사용하는 꼴입니다. 이 중 재활용되는 것은 1.5%(1년에 약 3.9억 개) 미만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일부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협조로 일회용 컵을 따로 모아 수거했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종이컵 안쪽이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재활용이 잘 되는 종이컵을 사용하거나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테이크아웃이 증가하면서 종이컵 소비는 더욱 늘어나지만 회수는 도리어 90% 정도 줄었다고 합니다. 2022년 6월부터 '자원 재활용법에 의거해 일회용 컵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불편하더라도 텀블러를 습관처럼 소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등산 배낭에 컵을 달고 다니듯이 이제 일상생활에서도 텀블러 하나씩 달고 다니면 어떨까요?
2. 플라스틱 비닐 사용 자제하기
그린피스에 따르면, 플라스틱오염 문제는 오늘날의 매우 큰 환경문제 하나입니다. 플라스틱을 널리 사용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총량은 약 83억 톤으로 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만 5,000채를 합한 무게와 같다고 합니다.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은 페트병, 비닐, 봉지와 같은 포장재인데, 이들 제품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만에 쓰레기로 바뀝니다. 이것으로 낭비되는 금액이 매년 800억~1,200억 달러(한화 약 92조~137조 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구르트 병, 페트병 등은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타입으로 제조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도 않고 한번 생산된 플라스틱은 수백 년 동안 지구를 떠들며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소각입니다. 하지만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이 당장 우리 집 쓰레기통에서는 사라지더라도 또다시 바다와 강을 오염시켜 식수와 오염된 공기로 다시 돌아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빨대 대신 입 대고 마시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풀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 가능한 유리나 종이 용기 사용하기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어렵지 않은 일이 대부분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플라스틱 제로를 조금씩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3. 분리배출 제대로 하기
우리나라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했습니다. 발생한 쓰레기 처리 비용을 배출자가 부담한다는 원칙을 적용해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를 시행한 것입니다. 2002년에는 분리배출을 의무화해 종량제 봉투로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비닐류 등을 분리배출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는 의식은 있지만, 어떤 식으로 분리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당연히 별도로 분리해야 합니다. 비닐류는 폐비닐과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로 구분하고, 페트병도 라벨 및 뚜껑을 제거해야 합니다. 폐지류도 코팅 폐지와 비코팅 폐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재활용과 비재활용을 세세하게 구분해 분리배출해야 하는데 각자가 판단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민간이 80%, 지자체가 2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수거 후 검수 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지만, 민간 업체는 인건비와 시간, 방법 등 여러 이유로 분리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쓰레기 일부는 수출도 했으나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산 쓰레기를 되가져 가라며 시위를 벌였고, 중국에서도 코로나19로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있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감당해온 인천 3-1 매립지가 더 이상 수용이 불가해 2025년에 매립지를 종료한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쓰레기 대란은 불 보듯 뻔하고 뾰족한 대책도 없어 보입니다. 우리 각자가 제대로 분리배출해 재활용을 최대한 늘려 매립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4. 채식 중심의 식단
육류의 과다 섭취는 당뇨,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반대로 채식 위주의 식단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1960년부터 2011년까지 5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토지의 65%가 축산업을 위해 개간되었습니다. 이것이 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축산업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도축되는 동물의 수는 소 87만 마리, 돼지 1,672만 마리, 닭 9억 3,600만 마리입니다. 인간의 식단을 위해 각종 전염병, 비위생적 환경, 잔인한 도축 방식 등 가축의 동물권이 무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물성 재료를 먹지도 사용하지도 않는 비건주의자들이 증가하면서 비건 식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육식 대신 채식을 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2019년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특별 보고서에서도 채식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류가 들여야 하는 노력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5.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 세계 온실가스의 16%가 교통수단에서 나옵니다. 그중 승용차가 온실가스에 차지하는 비율이 48%, 화물자동차는 35%입니다. 따라서 비행기보다는 기차를, 자가용보다는 버스나 지하철을, 가까운 거리는 승용차보다 자전거로 이동하거나 걸으면 온실가스 발생도 줄이고 건강도 좋아지고 교통체증이 줄어 스트레스도 적어지고 생활비도 절감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효과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자 출발지와 목적지, 출발 시간을 입력하면 환승 경로와 교통수단을 알려주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용차 이용과 대중교통 이용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배출량을 절감한 만큼 마일리지 제공이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폐마스크 잘 버리기
홍콩의 한 NGO 단체에서 2020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제조된 일회용 마스크는 약 520억 개, 그중 바다. 로 쓸려 간 마스크는 약 15억 6,000만 개로 추정했습니다. 이 폐마스크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약 450년이 걸립니다. 문제는 분해되기 전에 마스크로 해양이 오염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들이 폐마스크를 해파리로 착각해 먹을 경우 소화관이 박혀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또 다른 오염 물질이 된 것입니다. 마스크 폐기 시 끈을 자르고 철심을 분리하고 둘둘 말아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지만 프랑스에서는 폐마스크를 수거해 검역을 거쳐 오염 물질 제거, 분쇄, 가열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켜 방역 용품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7. 온도 2℃씩 조절하기
한때 여름에 부채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보급되면서 선풍기가 등장했고, 지금은 에어컨이 가정집과 사무실, 상점 등에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하절기에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만 높게 조절해도 전기료를 절감하고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을 하루 8시간 가동하면서 온도를 2℃만 높여도 전기 요금을 월 1만 7,000원 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 에어컨 희망 온도와 실외 온도 차이를 10℃ 이내로 맞추고 전력 소모량이 많은 실외기 주변에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전기 요금은 냉난방기 가동 시간보다는 설정 온도가 요금을 좌우하므로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3,000세대가 거주하는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는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전월에 비해 약 20% 증가했는데, 전기 요금은 55%나 올랐다. 전기 요금 누진제로 세금 폭탄을 맞은 세대가 많아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에어컨 온도를 26℃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지만 에어컨 센서가 통상 1.5m 높이에 있고 실제 바닥의 온도는 더 낮습니다. 사무실은 28℃까지 올리는 건 어렵겠지만 가정집에서는 28℃ 정도로 유지해도 충분히 시원하고 전기 요금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8. 물 아껴 쓰기
「OECD 환경 전망 2050」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상태에 처한다고 합니다. 물기근 국가(15개국), 물 부족 국가(15개국), 물 풍요 국가(123개국)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합니다. 특히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고 실제 사용 가능한 수자원을 고려하면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807mm/년) 보다 높은 1,277mm입니다. 그러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강수량은 2,629㎥로 세계 평균인 16,427m의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53㎥인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1년 동안 한 사람의 영양 섭취에 약 1,100m3의 물이 필요한데, 이를 기준으로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이하면 물 기근 국가, 1,700㎥ 이하이면 물 부족 국가, 1,700㎥ 이상이면 물 풍요 국가로 분류합니다. 우리나라는 2008~2009년 48개 시 군의 7만 세대가 제한 급수로 물난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 지역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물통을 운반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우리나라 생수 수입량은 27만 3,000톤으로 수입액은 약 8,500만 달러(한화로 약 1,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010년보다 20배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일상에서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가령 세안이나 양치시 물을 들어놓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30초에 1L의 물이 낭비된다고 가정하면 양치질 3분 동안 60L의 물이 낭비되는 것입니다. 화장실 변기에도 벽돌 2장 정도 넣으면 매번 1L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절수 샤워 꼭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수압은 그대로면서 물을 절반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도 물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세탁 시 빨래 양이 적을 때는 모아서 하거나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물과 전기가 동시에 절약됩니다. 정원에 물을 줄 때도 분사량을 조절하면 좋고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물을 주면 증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도 훌륭한 절약 방법입니다.
9.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2018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1만 4,477톤, 1년이면 528만 톤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연간 8,397억 원에 달하고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 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80%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쉽게 부패되고 모기와 같은 해충의 번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썩은 물은 고농도 침출수가 발생해 처리 비용이 많이 들고 소각 처리하면 불완전연소로 각종 유해 물질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 2차적인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연간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줄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생깁니다. 이는 겨울에 연탄 1억 8,600만 장을 보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지자체마다 방식이나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제 음식물 종량제 때문에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납부하게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철저한 분리배출이 필수입니다. 특히 이쑤시개나 냅킨, 동물 뼈가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치며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면 우리의 생명과 건강도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온전한 지구를 물려줄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각자의 자발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하고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낭비도 줄이면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면 인간은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은 인간을 치유합니다. 지구 상의 동식물도 정상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공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간도 피해를 입습니다. 지구 살리기 운동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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