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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의학계는 미세먼지를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미세먼지 노출과 알레르기 비염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세먼지 자체는 아니더라도 미세먼지와 결합한 유해물질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 오염과 알레르기 비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특정 물질에 노출되면 코점막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코, 목, 눈)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감기의 초기 증상도 코막힘이나 콧물이어서 처음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일반 감기는 발열,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과 인후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감기 증상은 대부분 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오래가고 자주 재발하게 됩니다. 2주 이상 치료해도 증상이 계속되면서 해마다 같은 계절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 후두경에 게재된 국내 연구 결과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와 비염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이 비염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인데, 연구팀은 국내 12개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를 참가자의 거주지와 대조했습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증상 악화에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그동안 연관이 있을 것으로만 여겨지던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 증상 악화 위험성을 입증했다" 면서 "특히 겨울에는 대기 정체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으므로 비염 환자는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도 미세먼지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의학계에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아토피 피부염과 미세먼지의 관계가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처럼 유해물질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미세먼지 자체의 물리적 자극보다는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에 의한 화학적 기전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벤젠, 톨루엔, 자일렌, 스타이렌 같은 실내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가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는 미세먼지 외에도 폼알데하이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일산화질소,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수많은 입자가 섞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단독으로 또는 미세먼지와 결합해 인체로 유입되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폼알데하이드
우선 폼알데하이드는 호흡과 피부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데 특히 흡입 시 독성이 아주 강합니다. 눈, 코, 목을 자극하며 고농도에 노출되면 기침, 가슴 통증, 숨 가쁨, 기관지염 등이 발생합니다.
2. 일산화탄소
일산화탄소는 두통, 메스꺼음, 졸음, 현기증,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고농도에 중독되면 외식을 잃거나 뇌 조직과 신경계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사망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 영향으로는 성장 장애, 만성 호흡기 질환, 폐렴,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3.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는 주로 밀폐된 실내에서 호흡할 때 흡입하는데 농도가 증가할수록 호흡에 필요한 산소의 양이 부족해지므로 졸음이나 두통, 현기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이산화질소
고농도의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면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이 발생합니다. 호흡을 통해 폐포까지 도달해서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고 수 시간 이내에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부종과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5. 라돈
라돈은 1군 발암물질로,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8년 일부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6. 휘발성 유기화합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그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하나인 벤젠은 급성 중독 시 마취 증상, 호흡 곤란, 불규칙한 맥박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쇄, 고무, 가죽 산업에서 용매로 사용하는 자일렌을 고농도로 흡입하면 현기증, 졸림, 감각 상실, 식욕 감퇴, 멀미, 구토, 복부 통증, 폐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7. 스타이렌
유독가스인 스타이렌은 눈, 피부, 코에 자극을 주며 고농도에 노출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장기간 흡입하면 신경, 신장, 심장, 폐, 간 등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8. 곰팡이
공기 중에 있는 곰팡이는 알레르기 질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일부는 감염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론
미세먼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몸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토피는 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폼알데하이드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었지만,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로 미세먼지도 일조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폼알데하이드 등 유기화합물질을 같이 호흡하였을 경우에는 그 영향이 배가 될 수도 있으므로, 공기청정기나 환기 등의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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